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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화 분명 여기 있었는데 멍청한 놈이라고?
당사자인 엽현도 이광생과 이운기의 대화를 모두 엿듣고 있었다.
물론 두 사람은 공명경에 있는 엽현을 볼 수 없었다.
엽현은 자신을 보고 멍청한 놈이라고 하는 걸 보고도 사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사실 당하고 있는 건 그들이었으니까.
도리어 이와 같은 모습은 그에게 한 가지 깨달음을 가져다주었다.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우쭐대는 자들은 결국 더 똑똑한 자들의 손바닥 위에 놀아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하늘 위에 언제나 하늘이 존재하는 법이다.
무정한 눈으로 이광생을 응시하고 있던 엽현은 잠시 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운기 역시 자리를 떠나갔다.
만유학부로 향한 것이다.
이광생의 말대로 마도는 계옥탑을 소유할 수 없었다. 아무리 길게 잡아도 이틀 이상 버티는 것은 힘들었다.
마도가 약한 것은 아니었으나, 이 넓은 오유계에서 그들의 위치는 최강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마도를 칠 수 있는 세력은 많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적다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광생은 처음부터 이미 그들이 계옥탑을 뱉어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닌, 탑을 포기함에 따른 이득을 취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한편, 장내를 두리번거리던 이광생은 불현듯 조금 전 일이 떠올랐다.
방금 자신들이 도망치도록 도와줬던 힘은 과연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또한, 그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이광생은 눈살을 찌푸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편, 공명경 오픈홀덤 어딘가.
엽현이 팔짱을 낀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연천, 조금 전에 저들이 무슨 부적 같은 걸 사용하는 걸 봤어. 도대체 그게 뭐였지?” 잠시 후, 연천의 음성이 들려왔다.
“오유계에는 부사(符師)라는 직업이 존재한다. 이들의 일은 천지간에 떠도는 공간의 힘을 모아 부적 안에 집약하는 것이지. 이 부적을 사용하면 설령 네가 보통 사람이라 하더라도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 부적도 색깔에 따라 강약을 구분하는데, 가장 약한 것이 파란색, 홍색, 자색, 자주색, 그리고 전설에나 등장하는 검은색 부적이 있다. 부적의 색에 따라 그 안에 함유돼 있는 위력도 달라지는 것이지.” 엽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그러니까, 세이프게임 그 부적 안에 깃든 힘은 자신의 힘이 아닌 거지?” “내가 묻겠다. 천주검은 너의 힘이 아닌가? 외력이라 할지라도 네가 사용한다면 그건 네 힘이 아니겠느냐?” “…….”
“이 오유계에는 부사 말고도 단사(丹師), 연기사(煉器師) 등등의 직업이 존재한다. 이들은 오유계 내에서 그 지위가 확연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내가 사유계로 넘어가기 전 이곳에서 가장 강한 세력은 바로 부종(符宗)이나 약왕종(藥王宗), 그리고 연기종(煉器宗)이었다. 그 외에도 몇몇 특수한 세력들이 있었지.” “특수 세력?” “예를 들면 수라지옥 같은 세력 말이다.” 엽현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엽령이 있는 곳……. 그곳이 왜 특수 세력으로 분류되는 거지?” “지금으로써는 네게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구나. 다만 수라지옥은 만유학부조차 함부로 진입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곳이라는 것밖에.” “흠……. 연천, 그럼 이 오유계에서 가장 강한 세력은 누구지?” “글쎄다, 주인이 사라지기 전이라면 단연 만유학부겠지만,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흘러 오유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 나도 확신하기는 어렵구나.”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말이 세이프파워볼 나왔으니 말인데 그 부문의 힘을 절대 얕보아선 안 된다. 특히 자색 부적 정도만 되어도 네가 쉽게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나 강하다고?” “오유계의 힘을 얕보지 말거라. 자색 부적에 깃든 힘은 너와 비교해서 결코 약하지 않다. 게다가 부적을 사용하는 데는 아주 적은 힘만 있으면 되지만, 그 부적을 막는 너는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한다. 즉, 부적과 맞붙을수록 너만 손해라는 이야기지. 아무튼 부적을 상대로는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알았어……. 참, 내게 있는 도칙은 여기서 어느 정도의 위력이 있지?” “참, 그걸 깜빡했구나.” 연천이 엽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부문은 소위 법칙에 속한 것이다. 이 법칙 상위에 있는 것이 바로 도칙이지. 간단히 말해, 공간류의 모든 부적은 네 공간도칙 앞에서 무용지물이 된다. 대지지력 역시 마찬가지로 대지지력과 관련된 부적을 상쇄시키지. 대지지력이란 원래 대지도칙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몽지도칙은?” “마침 설명하려 했다. 몽지도칙도 마찬가지로 이에 관해 전문적으로 수련하는 자들이 있다. 입몽종(入夢宗)이라는 세력으로 한때 주인에게 몽지도칙을 여러 차례 구걸했던 자들이다. 물론 그의 야심을 경계한 주인이 내어주진 않았지만 말이지.” “그렇다면 연천 너는 봉인에 관련된 도칙이니까, 봉인류의 부적은 내게 효과가 없는 거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엽현은 그제야 계옥탑의 도칙들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들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건 천군만마가 따로 없지 않은가!
“너무 좋아할 건 없다. 아무리 도칙의 힘이 대단하더라도 주사(咒師) 앞에선 대단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주사? 그게 뭐야?” “간단히 말해 주술사라고 보면 된다. 주사들의 시조 격으로는 나천주사(那天咒女)라는 여인이 있는데, 언젠가 자신의 실력을 믿고 주인에게 덤볐다가 스스로 꾀에 넘어가 봉인되고 말았지. 아무튼 그들의 주술은 커다란 인과를 야기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마주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엽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기억할게.” “참,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유능한 연기사를 찾아가서 천주검에 부문을 새겨 줄 수 있는지 물어보도록 하거라.” “검에 부문을 새길 필요가 있을까?” “필수는 아니지만,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순 있지. 예를 들어 검에 자색 부문을 새긴다면 그만큼 더 강한 위력을 낼 수 있다. 또한 어떤 부문은 영기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니, 천주검에는 매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호오… 그렇단 말이지?” 연천의 설명을 들은 엽현은 부문에 대한 호기심이 동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였다. 파워볼사이트
한쪽 하늘에서부터 강대한 기운이 몰려드는 것이 느껴졌다.
왔구나!
엽현이 입가의 미소를 드리우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마도 상공.
먼 하늘을 응시하고 있는 이광생의 눈에는 한 점 두려움도 비치지 않았다.
잠시 후, 군무이를 위시한 무인들이 이광생 앞에 나타났다. 군무이가 다짜고짜 주먹부터 휘두르려 할 때, 이광생이 여유 있는 표정을 보이며 손을 들었다.
“정녕 피를 파워볼게임사이트 보겠단 말인가?” 그 말에 군무이가 잠시 주먹을 내려놓고 대꾸했다.
“만약 그 탑을 너희 마도 이가(李家) 일족이 정정당당하게 손에 넣은 것이라면 우리도 이렇게까지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얻은 것을 홀로 독식하려데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 “군무이! 말은 바로 하시지. 애당초 운기의 계략이 아니었더라면 탑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니 자연히 탑의 소유권은 우리 이가에게 있다!” 군무이가 무어라 대꾸하려는 순간, 참다못한 임묘음이 소리쳤다.
“무슨 헛소리를 그리하는 게요? 힘으로 뺏으면 그만인 것을!”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임묘음이 허공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녀의 눈앞에 거문고가 자리를 잡는 순간, 그녀의 손이 현을 강타했다.
텅-!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이광생 앞쪽의 공간이 그대로 터져 나갔다.
이에 이광생이 양팔을 곧게 펼치자, 그의 팔에 황금색 팔찌가 채워졌다. 이와 동시에 그가 양팔로 정면을 막았다.
쾅쾅쾅쾅!
찰나의 순간, 바늘과 같은 얇은 백광이 계속해서 번뜩이고 그때마다 이광생이 팔 부위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양팔을 교차한 채 뒤로 밀려 나가던 이광생.
이때 그의 양팔에서 금빛 폭발이 일었다.
쾅-!
사방의 공간이 거미줄처럼 갈라지고, 이광생의 팔에 있던 황금팔찌에도 여러 갈래의 균열이 일었다.
이를 본 이광생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명불허전! 과연 대단한 음공이군!” 이광생이 돌연 양 손바닥을 마주 모았다. 그러자 황금 팔찌가 돌연 한 자루 창으로 변신했다. 그가 창을 쥐고 한 발 앞으로 크게 내딛는 순간 장내에 한 줄기 빛이 번뜩였다.
이에 임묘음이 날아드는 창을 주시하며 한껏 당겨 놓았던 줄을 튕겼다.
쾅-!
고막을 얼얼하게 만드는 굉음과 함께 한 줄기 백광이 이광생의 창을 향해 날아갔다.
콰쾅-!
커다란 충격이 장내를 휩쓰는 동시에 두 사람의 신형이 반대 방향으로 떨어져 나갔다.
자리에 멈춰 선 이광생은 고개를 숙여 완전히 박살난 창을 바라보았다.
이때 그가 창 위에 자색 부적을 살포시 올려놓자, 창의 부서진 부분이 빠른 속도로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이를 보자 임묘음이 소리쳤다.
“함께 칩시다!” 이에 군모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런데 이때, 먼 하늘로부터 강대한 기운이 나타나 그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하하하!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구나!” 이광생의 광기 어린 웃음이 장내를 가득 채워 나가고 있을 때, 하얀 장포를 입은 노인 하나가 이광생의 곁에 나타났다.
노인의 가슴팍에는 선명한 글씨로 ‘維(유)’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다름 아닌 만유학부의 강자였던 것이다.
“물건은?”
노인이 묻자 이광생이 웃으며 대답했다.
“누군가 했더니 여진무(黎進武) 장로셨구려. 마도에 오신 것을 환영하오.” “환영은 나중에 하고 물건이나 보여주시게.” 이에 이광생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바닥을 펼쳤다.
하지만 그의 손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본 순간, 웃고 있던 이광생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의 안색은 이내 잿빛으로 변해버렸다.
‘어? 계옥탑은 어디 간거지? 분명 여기 있었는데?’ 순간 이광생의 안색이 창백해지고 손은 덜덜 떨렸다.
탑이 없다!
그는 탑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 당장 내놓지 않으면 죽은 목숨이란 건 알 수 있었다.
아니, 그의 목숨뿐 아니라, 마도 역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계옥탑이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이광생의 머릿속에 의혹이 치밀어 올랐다.
이때 만유학부의 여진무가 이광생을 보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무슨 일인가?” “탑이… 없소.” 탑이 없다고!?
순간 장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때 잠시 멍하니 있던 여진무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지금 노부와 장난을 치는 건가?” “여장로… 정말이오. 탑이 보이지 않소!” “헛소리!”
여진무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소매를 펄럭이자 강대한 기운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다.
쾅-!
순간 멀찌감치 날아가는 이광생.
어둠 속에서 이를 지켜보던 엽현은 예상보다 훨씬 강한 여진무의 실력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한편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 이광생은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다. 이는 분명 누군가 마도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설계한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