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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화 가능할까?
엽현의 실력은 명백히 여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가 사용하는 검기는 이런 실력 차를 상당히 줄여놓고 있었다.
말은 쉽지만, 실제 전투에서 이런 일은 백 번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했다.
이때 엽현이 그녀의 호기심을 풀어주었다.
“일검무량!” “일검무량… 들어본 적 없는 검기인데……. 설마….” 순간 여인의 눈빛이 번뜩였다.
“이 검기에 담긴 도칙은 절대 사유계의 것이 아니다. 그렇다는 말은 오유계의 것이란 말인가?” 오유계의 검기!
여인의 추리에 엽현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상대는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머리도 비상했던 것이다.
어쩌다 이런 강적을 만나게 되었을까?
엽현의 진정한 비기는 바로 말로써 상대를 현혹하는데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이것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나니 엽현은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오유계의 신물에 이어 오유계의 검기라니… 정말로 살려둬선 안 되겠구나.” “후후, 그거 알아? 수많은 자들이 그 말을 했지만, 그들은 이미…….” 엽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 여인이 번개처럼 엽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를 본 엽현은 몹시 당황스러웠다. 항상 상대의 말을 끊던 것은 자신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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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더 파워볼사이트 이상 대화는 필요 없다고 판단한 듯했다.
이번만큼은 엽현도 반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대로 뒤돌아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한 줄기 검광이 된 엽현은 눈 깜빡할 사이에 성공 중으로 사라졌다.
물론 그가 정말로 도망친 것은 아니었다.
계속 그 자리에서 싸우다간 성이 초토화될 것이 분명하기에 여인을 유인한 것뿐이었다.
그러나 성공에 도달한 엽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을 쫓아올 줄로만 알았던 백발여인이 오히려 천강성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이때, 여인이 문득 제 자리에 멈춰 서더니 엽현을 돌아보았다.
“왜 그러고 있느냐? 계속 도망쳐 보지 않고?” 그제야 엽현은 잔꾀로는 여인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야 말았다.
백발여인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엽현은 천주검을 강하게 쥐었다. 여인에게 상처를 입히려면 일검무량만으로는 부족했다.
반드시 더 확실한 패를 꺼내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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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진언?
엽현이 무엇을 선택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웬 여인 하나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간자재였다.
난감하던 차에 나타난 간자재를 보자 엽현은 다소 긴장을 놓을 수 있었다.
간자재가 여인을 견제해준다면 엽현은 마음 놓고 신전을 유린할 수 있었다.
한편, 반대쪽에서 간자재를 발견한 백발여인은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두 여인은 단시간 내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호적수. 만약 자신이 간자재에게 발목 잡힌다면 누가 엽현을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
“뭘, 꾸물거리고 파워볼실시간 있느냐? 저 여인은 내가 맡을 테니 네 할 일을 하거라.” 간자재의 말에 엽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황급히 자리를 떠나려 했다.
바로 이때, 백발여인이 하늘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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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진(雷神陣)을 펼쳐라! 절대 천문에 진입하게 해선 안된다!” 쿠쿵-!
여인의 음성이 떨어진 순간, 엄청난 양의 뇌전이 천문 위쪽으로 몰려들었다. 순식간에 천문을 겹겹이 싼 뇌전의 위용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뇌신진!
이를 본 엽현이 입으로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빛처럼 날아갔다.
앞뒤를 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신’이 도착하기 전에 반드시 신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나마 조금 있는 가망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전원 출격! 반드시 실시간파워볼 뚫어야 한다!” 엽현이 움직인 그 순간, 북경의 등봉경 강자들이 일제히 하늘로 솟구쳤다.
그들은 이번 전투를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다. 어찌 보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또다시 서로를 마주하고 서게 된 두 여인.
“네 바보 같은 행동으로 조만간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후후, 만약 저 녀석을 죽이면 너희 신전은 가루로 변하고 만다.” “흥! 신이 얼마나 강한지 전혀 이해가 없군!” “너 역시 그녀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고 있다.” 간자재의 말에 백발여인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서, 그 여인이 설마 신보다 강하다는 건 아니겠지?” 신보다 강하냐고?
간자재가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직접 대면해 본 적이 없으니 얼마나 강한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천녀… 이 여자가 어떤 존재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녀의 강함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두 여인은 더 이상 쓸데없는 대화를 접어둔 채 격렬한 전투에 돌입했다.
한편, 뇌신진 앞에 도달한 엽현은 눈앞에 비처럼 흐르는 뇌전을 향해 천주검을 휘둘렀다.
쉭-! 실시간파워볼
검광이 떨어진 자리의 뇌전이 다소 희미해졌다.
엽현이 계속해서 맹공을 퍼붓고, 이에 북경의 강자들이 합세하자 하늘을 뒤덮고 있던 뇌신진은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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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진법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신전 무인들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그들은 일반 무인들로는 더 이상 엽현을 막을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바로 이때, 아래쪽에서 백발여인이 소리쳤다.
“천문 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준비해라!” 그러자 신전 강자들이 황급히 천문 안으로 몸을 날렸다. 이때, 한 줄기 검광이 번뜩이자, 마침내 천문을 가리고 있던 진법이 깨끗하게 소멸됐다.
문이 열리자, 엽현 등은 지체없이 천문을 향해 달려갔다.
천문에 도착한 엽현 일행.
이때 천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쉭-!
엽현이 천문을 향해 일검을 날렸다. 그러자 천문이 크게 진동하며 문 전체에 걸쳐 기다란 검 자국이 생성됐다. 하지만 이 검 자국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이를 본 엽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검을 휘둘렀다.
쉭-!
천문이 입을 쩍 벌리는 듯했으나, 마찬가지로 금세 원래 상태로 회복했다.
천문의 회복능력이 만만치 않자 엽현의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바로 이때, 그의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연천의 목소리.

[공간도칙!] “…가능할까?” [물론이다. 공간도칙은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뚫고 지나갈 수 있다. 게다가 네게 있는 공간도칙은 이 사유계의 공간도칙으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 “좋아!”
고개를 끄덕인 엽현이 곧바로 공간도칙을 운용했다.
그는 천문 안쪽의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순간, 그가 오른손을 꽉 쥐자, 그와 뒤편에 있던 북경 강자들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콰쾅-!
공간을 비틀며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구름 속이었다. 고개를 들자 그들의 머리 위에 거대한 궁전이 떠 있는 것이 보였다. 이 웅장한 궁전은 엽현이 살아오면서 본 가장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궁전은 높이만 최소 수백 장에 달했는데, 온통 황금을 두른 것처럼 성 전체가 휘황찬란했다. 뿐만 아니라, 궁전 정면엔 백 장 높이에 이르는 두 개의 황금 거인상이 서 있었다. 금색 창을 쥐고 위풍당당하게 정면을 향해 서 있는 거인에게서 엽현 일행은 보이지 않는 압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 두 거인 앞쪽에는 말을 탄 중년인의 형상을 한 황금 조각상이 서 있었다. 단검을 들고 말 위에 꼿꼿이 앉은 중년인의 두 눈에선 날카로운 살의가 느껴지는 것이 마치 전설의 전신(戰神)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중년인의 조각상 아래, 드디어 엽현 등을 기다리고 있는 한 무리 무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인원수는 서른 정도로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것은 다름 아닌 신사 노인이었다.
“엽현, 네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돌격!”
엽현이 신사의 말을 다 듣지도 않은 채 신형을 날렸다.
윙-!
천주검을 높이 든 채 달려드는 엽현을 보자, 신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황급히 손을 길게 뻗었다. 순간, 기이한 부문이 박힌 장벽이 나타나 신사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때 들이닥친 천주검.
쾅-!
기이한 장벽이 크게 흔들렸다.
엽현은 지체없이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쾅-!
장벽이 부서지는 동시에 어디선가 부적이 달린 쇠사슬 하나가 엽현의 전신을 휘감았다. 곧, 신비한 기운이 불어 닥치더니 엽현의 몸을 부식시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천주검이 가차 없이 쇠사슬을 끊어냈다.
이 틈에 백 장 뒤로 물러난 신사는 이미 다음 초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의 소매가 펄럭인 순간, 무수히 많은 화염구가 엽현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때 천주검이 엽현의 손을 벗어났다.
쉭-!
한 줄기 검광이 번뜩이자 화염구들이 하나도 예외 없이 터져 나갔다.
그러나 이때, 소리소문없이 엽현 앞에 날아든 한 장의 검은 부적.
이 부적이 나타난 순간, 엽현 주위의 공간은 일순 불길에 휩싸였다.
불길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낀 엽현은 곧바로 천주검을 불러들였다.
일검무량(一劍無量)!
검이 지나가고 난 후, 불길과 검은 부적은 그대로 사라졌다.
이때, 엽현의 신형이 순간 사라졌다. 이에 신사가 눈을 가늘게 뜨는 동시에 파란색 방패를 자신의 앞에 소환했다.
쾅-!
방패가 단숨에 파괴되는 동시에 신사가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이 과정 중에 그의 육신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크게 갈라졌다. 하지만 이때 언제 설치해 놓은 것인지 그가 있던 자리에서 일순 불길이 치솟았다.
콰쾅-!
엄청난 폭발과 함께 엽현의 신형이 백 장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엽현의 전신은 붉게 달아올랐으며, 심지어 고기 타는 냄새까지 진동했다.
중상!
그의 강력한 육신에 타격을 입힐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다!
온몸을 덜덜 떨고 있는 엽현. 이 순간 그는 몸 전체의 조직이 빠르게 괴사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소령!”

엽현이 소리친 순간, 소령이 기다렸다는 듯 탑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녀의 품 안에는 각종 영과가 잔뜩 안겨 있었다.
엽현은 무슨 영과인지 볼 것도 없이 일단 손에 집히는 대로 씹어 넘기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기운이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고, 얼마 후 그의 육신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됐어!
몸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을 본 엽현은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그의 육신은 완전히 썩어 문드러졌을 것이다.


“소령아, 잘했어!” 엽현은 칭찬해 달라는 표정으로 서 있는 소령을 쓰담쓰담해준 뒤, 계옥탑으로 돌려보냈다.
다시 신사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린 엽현.
이때 신사는 이미 영혼만 남아 있었다.
방금 전 엽현의 일격은 비록 그를 완전히 죽이진 못했지만, 그의 육신만큼은 박살 내 버렸던 것이다.
이때 신사의 영혼이 돌연 떨기 시작하더니, 어디선가 검은 부적들이 나타나 공중을 뒤덮었다.
엽현은 주저없이 진혼검을 들고서 몸을 날렸다.
일검정혼(一劍定魂)!
이때 신사 역시 자리에서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검은 부적들이 엽현을 향해 쏘아지듯 날아갔다.
검이 도달한 순간.
쉭-!
무언가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엽현이 신사가 있던 자리에 섰다.
그리고 엽현의 백 장 뒤, 신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미간은 어느 틈엔가 진혼검에 의해 뚫려 버린 상태였다.
“어떻게…….” 짧은 한마디와 함께 신사의 영혼이 진혼검으로 미친 듯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궁전 앞에 다다른 엽현이 문을 밀고 들어가려 할 때, 뒤편에서 무언가 빠른 속도로 날아왔다. 엽현이 뒤를 돌자 한 줄기 뇌전이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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